겐지스강이 손에 잡힐듯한 호텔에 묵은 적이있다.

지난 1월 인도 여행 중 아그라에서 만난 한국 청년 중 한 명의 추천으로 바라나시에서 묵은

숙소 옥상에 있는 노천 까페가 그러했다.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보면 옥상 난간 너머로 겐지스강이 손이 잘힐 듯 유유히 흐르고

석양이 질때는 금빛 비늘이 강에 부서지며 눈을 황홀하게 한다.

 

5층 건물이었는데 그곳에선 꽤 비싼 곳으로 한국인 투수객은 당시 나 밖에 없었다.

겐지스 강이 보이는 객실은 하루 숙박료가 1500루피 이상이었고( 1루피 약 28원)  내

방에선 아무 것도 볼 수 없어 하루에 600루피만 내면 되었지만 다행히도 옥상과 같은 층에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그 노천 까페에서 읽을 책과 함께 자이를 마시며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노천 까페 난간이 무척 낮았다.

내 기억으로 80센티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난간이 낮으니 의자에 앉으면 한 쪽 팔을 난간에 걸치고 겐지스 강물을 손으로 만지곤 했었다.

하지만 5층 건물 옥상 난간이 그 정도로 낮으니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더더욱이 나 같이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인도 사람 대부분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잘 모르지만 인도인들은 술을 살 수 없는 것 같았다.

위스키샾이 바라나시에도 있는데 외국인에게만 파는 것 같았다.

 

계급제도는 없었졌다고는 하지만 그들 나름의 질서는  계급보다 더 엄격하게 존재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람간에 계급이 있음은 불만을 쌓이게 하고 불만이 많으면 술도 많이 마실 터인데 걸인은

많아도 술에 쉬한 사람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

아마 종교적으로도 술을 금하는 것 같았고 술을 마시지 않는 민족이니 그 옥상의 난간도 그렇게

낮았나 보다 내 나름대로 정리 했다.

 

바라나시에서 한 일주일간 머물렀다.  미로 같은 좁은 길, 그런 길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한국인

베낭족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겐지스 강과 가트들 그리고 화장터.

 

운구행열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시신은 강가  장작더미위에서 태워진다.

유가족과 구경꾼이 뒤 엉겨 시신이 사라지는 광경을 본다. 밤에는 시신을 태워던 주변으로

개들이 모여 잠을 잔다.  이른 새벽 강은 안개에 쌓이고 시신을 화장한 주변은 어린 아이들이

뭔가를 줍고 있다.  자세히 보니 타다 남은 숯을 줍는 모습이다.

시신을 태우는 나무는 향나무인데 시신 탈때 나는 냄새도 없애줄
뿐더러 화력도 좋고 오래 탄다고 한다. 그러서 시신이 다 따고 그 재가 다시 강에 뿌려진 다음

남은 불씨는 어린 줍는다.

그 신새벽에 손잡이 달린 무쇠그릇에 부지갱이로 불씨는 담는 소녀를 봤다.

그리고 나중에 그 소녀가 그 화장터 계단 위에서 자이를 끓여 파는 것을 알았다.

나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 자이  한 잔을 사서 마셨다.

 

 

 

마지 올림